안녕하세요! SQRT입니다.
블로그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드디어 오늘 첫 글을 씁니다. 🎉
여자친구와 만난 지는 600일이 조금 안 되었고, 현재 결혼을 준비 중이에요. 💍 사실 이 블로그를 통해 연애 에피소드를 하나씩 풀어볼까 해요. 여자친구는 이 블로그의 존재를 모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안 알려줄 거예요!)
첫 만남: 소개팅의 시작 (첫 연락)
저희는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친구의 여자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 정도 되는 분이 주선자였죠. 완전히 낯선 사람의 소개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카톡으로 여자친구의 사진, 이름, 간단한 정보가 오더니 제 정보도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뜬금없다 싶었지만, 친구의 강력한 요청에 결국 저의 정보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땐 소개팅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자연스러운 만남(자만추)을 선호하는 편이라 먼저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니 친구가 연락했냐고 물어보더군요. "아직 안 했다"라고 답했더니, 친구가 불같이 화를 내면서 매너가 아니고, 평생 솔로로 살아야 할 놈이라며 온갖 잔소리를 퍼부었습니다. 😂
결국 저는 용기를 내서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친구 소개로 연락드립니다!"
이 첫 메시지를 보낼 때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들던지... 답장이 천천히 오길 바랄 정도였어요. 카톡을 이어가다 밤이 되면 마지막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어요. "잘 자요~"는 너무 느끼할 것 같고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결국 선택한 건:
"안녕히 주무세요!!"
나중에 여자친구가 "할머니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하더군요. 😂
첫 만남 약속: 타이밍의 중요성
첫 연락 후 약 2주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첫 만남을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랜선 친구 같은 느낌으로 어색한 대화를 이어갔어요. 문제는, 만나자는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던 저에게 친구가 또다시 전화를 걸어 육두문자와 저주를 퍼부었다는 겁니다. 😅
그날 출장 중이던 저는 천안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다급히 카톡을 보냈습니다.
"오늘 시간 되시면 잠시 보실래요??"
여자친구는 퇴근 후 초췌한 상태라 난감했지만, 그래도 만나 주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한 번 보고 정리할 생각이었다고 하더군요. 🙃
소개팅 첫 만남: 우대갈빗집의 전개
처음 만나는 날, 저는 호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드라마처럼 분위기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친구가 "그냥 예쁜 카페 가서 커피 마시고, 마음 맞으면 밥 먹으러 가"라고 조언해 줘서 현실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배가 고팠던 저희는 계획이 점점 변했습니다.
카페 → 치킨집 → 강남역 주변 밥집 → 우대갈빗집
결국, 강남역 근처 우대갈빗집에서 첫 만남을 하게 되었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갈비를 구워주시는 직원분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물어봤습니다.
"맥주 한잔 하실래요?"
그때 여자친구가 대뜸
"보해 소주 먹어 보셨어요?"
라고 묻더군요. 순간 저는 속으로 "아, 이 소개팅 망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고삐가 풀린 저희는 신나게 고기 먹고, 술 마시고, 우대갈빗집이 마감할 때까지 대화를 이어갔어요.
뜻밖의 2차, 그리고 새벽 4시의 귀가
고깃집에서의 술자리가 끝나고 헤어지기 아쉬워 근처 카페를 찾았지만,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결국 저희는 호프집으로 가서 2차를 이어갔습니다. 도수 없는 안경을 벗어던지고, 서로의 삶과 가족사(?)까지 털어놓으며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전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다음 날 여자친구는 "그거 어제 다 했던 얘기예요"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마무리: 우리의 첫 만남
이렇게 정신없는 첫 만남을 추억하며 글을 마칩니다. 나중에 이런 에피소드들을 모아 결혼 후 함께 보며 웃을 수 있기를 바라요. 다음번에는 고백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